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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어류 학살자 ‘배스’ 유해성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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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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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어종의 씨를 말린다’는 외래 어종 배스에 대해 “유해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태계 교란, 수질오염 유발 등 민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모두 배스 탓으로 결론짓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배스는 생태계 등에 대한 유해성 때문에 최근 송파구청이 석촌호수의 배스낚시를 허용, 대대적 소탕에 나서는 등 환경파괴어종으로 분류돼왔다. 유시민 대선 예비후보는 배스 정부수매 공약까지 내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27일 경향신문이 취재한 결과 배스 유해성에 대한 학계 의견은 다양했다.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생물학 전공)는 “황소개구리나 흰불나방도 천적이 없다고 처음에 난리였지만 결국에는 생태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아시아산 민물장어(드렁허리) 때문에 토종어류인 배스와 블루길의 씨가 말라버린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국제화로 인해 동식물의 국경을 넘는 확산은 막을 수 없고 유해성 역시 상대적이라는 주장이다.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변명섭 박사는 호수환경에 따라 피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박사는 “지난해 팔당호와 인근 지류의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45종의 어류가 발견됐으며 이는 배스 없는 호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스는 수초에 숨어서 먹이를 잡아먹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작은 호수나 저수지에서는 물고기들이 배스를 피해 도망갈 곳이 없지만 지천들이 연결되어 있는 큰 호수의 경우 피해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팔당호에서 잡힌 배스의 뱃속에는 어류가 36.9%로 가장 많지만 수서곤충·연체동물·새우류 등 다른 먹이도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토종물고기 학살자’라는 것이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배스 옹호론자들은 배스에게 한국 이름을 찾아주자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농어의 영문 이름은 ‘바다배스(sea bass)’이기 때문에 배스를 ‘민물 농어’로 부르자는 주장이다. 숱한 외래종 중에서 배스와 블루길만 외국 이름이어서 사람들에게 더욱 혐오 대상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배스를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생물다양성연구소 양현 박사는 “배스는 녹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동물성 플랑크톤과 붕어류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서 수질오염과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배스는 더러운 물에도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호수에는 배스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대 생물교육학과 장민호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 등 유럽과 일본에서도 배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일본은 배스를 산 채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을 정도로 규제가 심하다”고 말했다.

출처 - 경향신문(2007년 08월 28일, 김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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